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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자랑스럽다' 광복절에 전해진 쾌거···한인들 감격의 눈물

“정말 감동적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양 선수는 한국 남자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습니다.” 양영은(37세) 선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미국 하늘에 ‘대~한민국’ 울려 퍼졌다. 한인팬들은 가정에서는 물론 식당, 골프장 등 여럿이 모인 곳에서 중계방송을 보다가 18번 홀에서 양선수가 우승을 확정짓자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했다. 중계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인의 환갑잔치에서 양 선수의 우승을 접한 버지니아 맥클린의 이 모 주부는 “양선수가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면서 “요즘같이 사는게 힘든 때에 양 선수의 우승소식은 정말이지 가뭄 뒤의 단비 같았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중개방송을 지켜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힐탑 골프클럽의 이수영 PGA 프로는 “양 선수는 아시안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한국골프 뿐만 아니라 미국 골프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라며 “특히나 한국골프가 20년이나 뒤졌다고 깔보던 일본 골프계도 하지 못한 역사적인 일을 바로 그가, 그것도 광복절날 이뤄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양 선수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얻은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양선수는 체격도 다부지고 정신력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요셉 골프아카데미의 정요셉 프로는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고, 같은 골프인으로서 이처럼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골프전문가들이 양 선수의 스윙을 높게 평가했던 것처럼 세계 골프계를 휘어잡을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프로는 이와 함께 “박세리 선수가 예전에 IMF가 터졌을 때 우승 소식을 안겨줘 국민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양선수의 우승소식은 경기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주 한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홍알벗 기자

2009-08-17

"양용은은 완벽했다" 고개숙인 우즈…패배인정

"아시안이 메이저 대회를 이길 때가 된 것이다." 양용은에게 무릎을 꿇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기자회견장에서 담담하게 이 같이 밝혔다. 우즈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하지만 볼이 홀컵을 계속 외면했다. 퍼트를 넣었어야 할 때 못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 내내 잘 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퍼트가 안 들어가면 이길 수 없다. 오늘 난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우즈는 특히 마지막 4홀에서 그답지 않게 퍼트 실수를 잇달아 범했다. 또 그는 경쟁자였던 양용은에 대한 칭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양용은이 워낙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양용은은 이미 미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며 그의 실력을 인정한 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에 퍼팅까지 필요할 때 해야 할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밝혔다. 우즈가 꼽은 승부처는 13번홀. 240야드가 넘는 긴 파3홀에서 우즈는 자신의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티퍼팅을 아깝게 놓쳤고 갑자기 불어닥친 맞바람에 그린을 놓친 양용은은 침팍하게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14번 짧은 파4홀에서 우즈가 버디를 잡은데 비해 양용은은 그린사이드 벙커 왼쪽 옆에 떨어진 볼을 칩샷으로 넣어 이글을 잡았다. 우즈는 "13번과 14번 두 홀에서 승부가 갈렸고 양용은은 17번홀에서 실수를 했지만 18번홀에서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우즈는 양용은이 아시안 최초로 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 "일본의 전설적인 골퍼 점보 오자키와도 친한 사이이고 최경주는 이미 정상급 선수"라고 운을 뗀 뒤 "아시아 선수들이 미국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양용은 PGA 챔피언 등극 승부처

양용은이 세계를 놀래켰다. 타이거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서 14승이나 올렸고 특히 3라운드 선두로 나섰을 때 역전패를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3라운드가 끝날 때 양용은과 같은 공동 2위에는 메이저 대회를 세차례나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해링턴이 8번홀(파3)에서 무려 5타를 잃고 무너지는 등 줄줄이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경기는 양용은과 우즈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이 끝날 때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낸 양용은은 2타를 잃은 우즈와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워낙 우즈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우즈가 앞서가면 양용은이 따라잡는 식의 경기 양상은 14번홀(파4)에서 순식간에 바뀌었다. 301야드로 세팅된 짧은 파4홀에서 양용은과 우즈는 티샷 한방으로 그린을 노렸다. 양용은의 티샷은 그린 못 미친 벙커 바로 옆에 걸렸고 우즈의 티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우즈의 벙커샷은 홀 옆 8피트 거리에 떨어졌고 다음은 양용은의 차례. 양용은이 약 75피트 거리를 남기고 친 칩샷은 그린 위에 사뿐히 내려앉더니 30피트 가량을 굴러 홀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양용은은 주먹으로 연신 펌프질을 하며 포효했다. 우즈도 이홀서 버디를 잡았지만 쫓는 입장이 돼 표정은 어두웠다. 17번홀(파3)에서 둘 모두 보기를 적어내면서 1타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선 양용은은 206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이 홀 6피트에 떨어졌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고 승부도 사실상 끝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양용은은 미소를 지으며 그린으로 향했고 여유롭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최초의 아시안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제주산 야생마, 북미 호랑이 잡다' 양용은, 우즈에 3타차 완벽 우승

이제 한국골프의 간판스타는 최경주(39)에서 양용은(37)으로 바뀌었다. 양용은은 올해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PGA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게 나의 유일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너무 소박한 꿈이었던 것 같았으나 지난해 12월 '지옥의 관문'으로 불리는 PGA투어 Q스쿨에서 공동 18위로 간신히 통과한 고통이 생각나서인 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3개월만에 꽃을 피우더니 본격적인 PGA투어 진출 2년만에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초특급 대어까지 낚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110위가 세계 1위를 눕혔다. '야생마' 양용은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며 한국과 아시아의 골프 역사를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양용은은 16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767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잠재우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상대가 '역전불패'를 자랑하는 우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은 현실이 됐다. 양용은은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계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1897년 영국인들이 원산 세관 안에 6홀을 만들어 골프경기를 한 것이 한국골프의 원년이라고 할 때 그로부터 112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탄생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양용은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오히려 3타를 잃고 뒷걸음질친 우즈(5언더파 283타)에 역전승을 거뒀다. 챔피언 조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양용은은 14번홀(파4.301야드)에서 터져 나온 이글 샷에 힘입어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18번홀(파4.480야드)에서 두 번째 샷은 홀 16피트에 떨어뜨려 우즈의 숨통을 죄였다. 우즈는 전의를 상실한 듯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에 빠뜨리며 3온 2퍼트(보기)로 자멸했다. 승리를 확신한 양용은은 과감한 버디 퍼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우승한 경험을 기억하며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 한국의 반응은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국민들께서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양용은, 아시안 최초 메이저 제패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아시안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양용은은 16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91회 PGA 챔피언십에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반면 우즈는 보기를 5개나 범하고 버디는 2개에 그치며 3타를 잃었다. 양용은은 이날 우승으로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39·나이키골프) 등 아시안 골퍼들이 이루지 못했던 메이저대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제주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골프를 계속해 온 그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골프의 강자로 우뚝 섰다. 더욱이 세계 랭킹 1위 우즈를 맞아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06년 11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우즈를 제쳐 ‘호랑이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용은은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골프 황제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4승이나 올렸고 특히 3라운드 선두로 나섰을 때 역전패를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통산 71승이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우즈가 단독 선두인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양용은은 우즈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양용은은 14번홀에서 극적인 이글로 역전을 이룬 뒤 18번홀에서는 버디를 성공시켜 메이저대회 첫 승을 일궈냈다. 반면 우즈는 이날 3오버파로 부진, 양용은이 추격할 여유를 주고 말았다. 승부는 14번홀에서 갈렸다. 301야드로 세팅된 짧은 파4 홀에서 양용은과 우즈는 티샷 한방으로 그린을 노렸다. 양용은의 티샷은 그린 못미친 벙커 바로 옆에 걸렸고 우즈의 티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우즈의 벙커샷은 홀 옆에 떨어졌고 양용은의 칩샷은 그린 위에 사뿐이 내려앉더니 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 그림 같은 이글이었다. 1타 앞서 18번홀(파4)에 선 양용은은 과감한 버디 퍼트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2009-08-16

"호랑이 꺾었다"… 와! '대~한민국'

"정말 감동적입니다. 한국 남자의 기개를 만방에 떨쳐 자랑스럽니다." 양용은(37) 선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꺽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미국 하늘에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한인팬들이 가정에서는 물론 식당 골프장 등 여럿이 모인 곳에서 중계방송을 보다가 18번 홀에서 양 선수가 우승을 확정짓자 너나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한 것이다. LA윌슨골프클럽에서 한인 40여 명과 함께 TV를 지켜본 케빈 추(35)씨는 "타이거 우즈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를 펼친 양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자 함께 TV를 보던 한인 40여 명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박윤숙 아로마 골프아카데미 대표는 "사고 한 번 크게 칠 거라고 생각했다. 우승할 줄 알았다"고 기뻐했다. 박 대표는 "양 선수는 연습벌레다. 우승은 100% 연습의 댓가"라며 "앞으로 승승장구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민선 전 LPGA 선수는 "세계 최고 우즈를 이겼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양 선수의 우승은 한국 남자 선수들도 하면 된다는 실례를 보여줬다. 시간이 걸릴 뿐 남자선수들도 된다."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피터 권(56)씨는 "14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할 때 우승할 것이란 예감을 했다"며 "마지막에 양 선수가 아내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고 말했다. 1타차의 승부가 지속돼 마지막까지 안심을 못했다는 팬들도 많았다. 제프 송(41.LA)씨는 "17번 홀에서 파만 했어도 안심을 했을텐데 두 선수 모두 보기를 기록해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양 선수의 세컨드샷이 멋지게 그린에 올라가자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의 식당에서 경기를 관람했다는 이재환(42)씨는 "우승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식당을 가득 매운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기를 봤다"며 "오전에 라운딩을 했지만 우승의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한번 골프를 치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브 양(52)씨는 "당시 경기장에는 최경주 앤서니 김 등 다른 한인선수들도 있었을텐데 축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병희.신승우 기자

2009-08-16

양용은 그는 누구? 골프장 볼보이서 메이저 챔프로

지난 1월 '제주 야생마' 양용은(37)과 코로나 시티의 챔피언스 골프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골프를 포기할 생각을 수없이 많이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우울했던 청춘을 운동으로 달랬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우연찮게 인연을 맺은 것이 골프였다. 본격적으로 하려니 레슨도 받고 필드에도 나가야 하는데 연습장 월급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동안 나이트클럽 웨이터 생활도 하면서 돈을 충당했다고 한다. 양용은은 "한 번은 한국에서 최경주 선배와 라운드를 했는 데 선배님이 내게 '너 정도면 PGA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최경주의 조언이 PGA 입문 도전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 11월 그는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당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에서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려하게 세계 골프계에 등장했지만 그 해 12월에 열린 PGA퀄리파잉 스쿨에서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더욱이 양용은은 루키연도인 지난해 상금랭킹 157위로 부진 Q스쿨 '재수생'이 됐고 최하위권으로 다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양용은은 본지와 인터뷰서 "정말 두 번 다시 Q스쿨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며 우승은커녕 시드 유지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겸손한 말이었다. 원용석 기자

2009-08-16

우즈 따돌린 '환상의 이글샷'

양용은이 '절대강자' 타이거 우즈를 무너뜨린 한방은 14번홀(파4)에서 터진 이글샷이었다. 공동 선두를 이루며 팽팽하게 맞서던 둘은 티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301야드 짜리 파4홀인 14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양용은은 그린을 향해 곧장 드라이버샷을 쏘아 올렸지만 그린 오른쪽 가드 벙커로 날아갔다. 다행히 벙커에 빠지지 않았지만 공이 놓인 자리는 그리 좋지 않았다. 우즈 역시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지만 볼은 벙커에 빠졌다. 워낙 벙커샷을 잘하는 우즈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벙커에서 걷어올린 볼은 홀 옆 2 거리에 멈춰섰다. 버디 찬스. 핀에서 약 20를 남긴 양용은은 풀이 길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굴리는 칩샷을 선택했다. 살짝 떠올랐다가 그린에 떨어진 볼은 깃대를 향해 한참 굴러갔다. 무난하게 버디 기회는 만들어내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양용은의 얼굴에 내비치는 순간 볼은 거짓말처럼 깃대 사이를 파고 들며 컵 속으로 사라졌다. 하늘을 향해 어퍼컷과 훅 펀치를 마구 휘두르며 환호성을 지르는 양용은을 보고 '황제' 우즈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 졸지에 2타차 2위로 밀리는 위기 상황이었다. 우즈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로 따라 붙었지만 승부의 균형은 이미 양용은 쪽으로 기울었다.

2009-08-16

양용은,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안 첫 메이저 우승

쾌거였다. '야생마' 양용은(37)이 타이거 우즈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16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767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서 54홀까지 앞서고 있다 역전패를 당한 것이 생애 처음일 정도로 드라마틱한 우승이었다. 양용은은 최종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우즈를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양용은은 지난 3월에 열린 '혼다오픈'에서 자신의 첫 PGA 우승을 차지한 이후 5개월 만에 2승째를 달성했다. 아울러 아시아인 최초로 PGA 메이저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 135만 달러를 챙긴 양용은은 올 시즌 상금에서도 300만 달러(335만 달러)를 돌파했다. 우즈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티오프한 양용은은 2번홀(파4)서 버디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볼이 홀컵 앞에서 휘어져 나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3번홀(파5)서 양용은은 안정된 드라이버 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잡고 7언더파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양용은은 우즈가 8번홀(파3)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행운을 얻었다. 13번홀(파3)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간 양용은은 14번홀(파4)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14번홀(파4)이 하일라이트였다. 이 홀서 이글을 낚아채면서 우즈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린 밖에서 칩샷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양용은은 17번홀(파3)서 파 퍼팅이 실패하며 두 타 차로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서 서드 샷을 홀컵 가까이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마도 한국에서도 난리가 날 것 같다. 국민들이 응원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20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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